“중소기업 발전이 대기업의 경쟁력’

중소기업 경영자문 호평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 전경련은 대기업을 대표하는 조직이지만 이곳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뜻밖에도 중소기업협력센터가 가장 먼저 반갑게 맞아준다.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지난 2005년 10월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로 발족했다. 센터의 기본 역할은 중소기업 역량 개발을 지원하고, 대중소기업간 신뢰를 구축해 건전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것. 맡은 임무에 비해 인원은 많지 않다. 현재 센터 상근 근무자는 박종선 소장을 비롯해 9명이 고작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든든한 ‘원군’이 있다.
센터 산하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80여명의 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과 상생협력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40여명의 교수와 연구원, 또 대기업에서 상생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진들이다.
특히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은 센터의 자랑거리다. 당초 경영자문봉사단은 퇴직 기업 임원들의 풍부한 실무경험을 활용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다.
센터 설립과 함께 경영자문봉사단은 ‘비즈니스 멘토링(비상근 고문제도)’을 도입하는 등 활용내용을 더욱 강화해오고 있다.
경영자문위원들은 대기업 임원 또는 중소기업체 대표 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이들이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하는 일이지만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자문을 해주고 있어 전문 컨설팅업체보다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말까지 경영자문 실적은 총 1082개 기업, 3272건에 달한다.

학계와 연구소, 기업체 전문가로 구성된 상생협력연구회에서는 바람직한 상생협력 이론과 모델을 연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서로 ‘윈-윈’하면서 지속해나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는 경영자문봉사단과 상생협력연구회 활동 지원과 함께 30대그룹 담당임원으로 구성된 ‘30대그룹 상생협력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 각 대기업이 벌이는 상생협력 노력에서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시장원리와 기업실정에 맞는 상생협력 방안을 확산해가기 위해서다.

센터 출범 이후 이처럼 활동 틀을 갖추기까지 소극적인 회원사를 설득해야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소기업의 발전이 대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 체계적인 상생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며 먼저 센터에 자문을 요청하는 대기업이 있을 정도다.

센터는 앞으로 중소기업 관련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경영자문봉사 활동 폭을 넓히고 더욱 체계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대중소기업간 신뢰구축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박종선 소장은 “중소기업협력센터는 대기업 협조에 기반을 두고 중소기업을 돕는 ‘도우미’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생태계를 선진화하면 우리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