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CEO의 멘토 스토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내 인생의 멘토

객원기자 전은선

잭 웰치(전 GE CEO)_ 나의 평생 멘토는 어머니

잭 웰치는 1935년 11월 19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피바디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의 어머니 그레이스는 잭 웰치가 평생 존경하고 따른 그의 멘토다. 신앙심이 깊어 아들이 성직자가 되길 바라기도 했던 어머니는 매일 아침 아들의 손을 잡고 성당에 갔다. 잭 웰치는 “어머니께서는 늘 내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자신을 훈련시키고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 분이 바로 어머니예요. 어머니는 현실을 바로 보는 눈을 가졌으며, 결코 자만하지 않으셨죠. 내가 샛길로 빠지려고 하면 옳은 길로 인도해 주셨고,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어요.”라고 말한다. 잭 웰치는 어릴 때 말을 더듬었는데, 엄마는 그런 아들에게 “네가 말을 더듬는 것은 똑똑하기 때문이야. 누구의 혀도 너의 똑똑한 머리를 따라갈 수 없어.”라고 그에게 자신감을 주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잭 웰치는 라이벌 학교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자 화를 내며 스틱을 집어 던졌다. 라커룸으로 달려온 어머니는 크게 화를 내며 “이 바보 같은 녀석, 네가 만일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른다면 결코 멋지게 승리하는 법 또한 알 수 없을 거야.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넌 더는 경기를 할 자격조차 없어.”라고 충고했다.

이기기 위해 열심히 경쟁하는 것, 현실을 직시하는 방법,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것, 사람들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추궁하고 훈계하는 것 등 자신감, 경영 신념을 모두 어머니에게서 받았다.

릭 워렌 (새들백교회 목사)_ 가장 큰 영향을 준 멘토는 피터 드러커

인생에서 적어도 3명 이상의 멘토가 필요하다는 릭 워렌 목사는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는 살면서 자신이 닮고 싶고, 흉내 내고 싶어하는 모델을 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는 멘토로는 죽은 사람이 좋다고 말한다. 살아 있는 사람은 인생이 어떻게 끝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멘토가 3명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던 사람은 ‘피터 드러커’였다. 릭 워렌 목사가 피터 드러커를 손꼽는 이유는 그 덕분에 자기 능력을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릭 워렌이 20대 중반에 개척교회를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피터 드러커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피터 드러커는 ‘유효성과 효율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유효성이란 옳다고 생각하며 일하는 것이고, 효율이란 어떤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언뜻 보면 비슷한 이 두 단어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릭 워렌은 피터 드러커의 강의를 듣고 깨닫게 됐다. 또한 그는 교회는 물론 기업들 대부분이 효율적이기는 하나 유효성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릭 워렌 목사는 그의 가슴을 울리는 조언을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CEO)_ 인생 최고의 친구이자 지도자는 아버지

그에게 인생 최고의 친구이자 지도자는 아버지다. 아버지는 브라이언 로버츠에게 어릴 때부터 케이블 전신주를 기어오르고 집집마다 케이블을 설치하는 일을 시키는 등 밑바닥부터 일하게 했다. 현장에서 직접 뛰며 배우기를 권했던 것이다. 일반 가정집에 전화선을 연결해 주기 위해 로프에 매달려 높은 전봇대 꼭대기까지 올라가며 작업한 브라이언 로버츠는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이러한 현장 작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기술, 서비스가 무엇이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험으로 알게 된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설명이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찾아내는 길을 제시했다. 또한 아버지는 누구에게나 좋은 청취자였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함께 고민했다. 이러한 아버지의 자세를 보며 브라이언은 인생의 틀을 잡아나갔다.

브라이언 로버츠는 “네가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더라도 특별히 지위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어떤 일의 결과가 좋았을 때 너에게 공을 돌리지 말고 다른 사람을 칭찬해라.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특별하다고 느끼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될 것이다.”라는 아버지의 조언을 평생 그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

멕 휘트먼 (이베이 CEO)_ 어머니가 내 인생의 멘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의 CEO 멕 휘트먼. 그녀는 자신의 멘토로 어머니를 꼽는다. 그녀가 6살일 때 형제 4명과 캐나다에서 알래스카까지 3개월 동안 캠핑을 떠난 적이 있다. 형제들과 심하게 장난을 친 벌로 엄마는 알래스카 고속도로를 뛰게 했다. 심지어 트럭 뒤에 매달려 가는 벌을 주기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걱정하자 어머니는 “우린 괜찮아요.”라는 글자까지 써 붙이고 벌을 주었다. 어머니는 자식을 합리적이고, 강하게 키우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또한 멕 휘트먼은 “너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머리가 나빠서 못 하거나 너무 힘든 일이라서 못 한다고 생각하면 안 돼. 또 다른 사람들이 너에게 아무도 그 일은 한 적이 없어, 여자들은 안 그러는데? 이런 말 하지 못하게 해야 해.” 어머니의 이 말을 항상 염두에 두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워렌 버펫 (버크셔 해더웨이 CEO) _ 아버지와 벤저민 그레이엄이 나의 멘토

웰가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미국 최대의 부자 워렌 버펫. 그에게는 멘토가 2명 있다. 바로 아버지인 하워드 버펫과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 버펫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키워 준 영웅으로 아버지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8살 때 아버지가 쓴 주식시장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고, 11살 때 시티서비스의 주식을 처음으로 매입해 수익을 올렸다. 16살 때 그는 이미 6천 달러를 모았다. 그는 소년 시절에 한때 기술 분석에 매료되어 시장지수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네브래스카대학에 다닐 때 벤자민 그레이엄이 쓴 『현명한 투자자』를 읽고 기술적 접근법을 포기했다. 그는 단지 벤자민 그레이엄의 강의를 듣기 위해 콜롬비아대학으로 옮겼다. 1951년 졸업 당시 벤자민 그레이엄에게 그레이엄-뉴먼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오.’였다. 그의 아버지와 스승이 모두 반대했다. 그 당시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두 스승은 그에게 ‘넌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하지만 지금은 일을 벌이기에 좋지 못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워렌 버펫에게 아무리 주변인이 칭찬한다 해도 스스로 그 의견에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면 옳은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이 말은 그가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말이 됐고, 옳은 근거가 없는 회사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 그의 기본 철학이 되기도 했다.

피터 드러커 (대학교수)_ 3주간 일했던 신문사 편집장이 평생 멘토

최후의 경영 르네상스인이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빌 게이츠, 잭 웰치, 앤디, 톰 피터스 등 수많은 이들의 멘토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도 멘토가 있었는데, 바로 그가 3주간 일했던 신문사의 편집장이다.

1929년 피터 드러커는 프랑크푸르트 게네랄 안 차이게의 금융기자로 입사했는데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가 힘들게 쓴 기사 2개를 가지고 편집장에게 갔다. 하지만 편집장은 전혀 좋은 게 없다고 소리 지르며 던져버렸다. 그리고 3주일 정도 지난 어느 날 편집장은 “앞으로 3주 안에 네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다른 직장을 찾는 것이 좋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 순간은 기분 나쁘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의 말 한마디로 피터 드러커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법대에 들어가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고, 결국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 2차 세계대전 후 멘토링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한 것도 그 편집장이다. 그 편집장이 무심코 한 말일지 모르지만 피터 드러커는 평생 그를 마음에 두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TIP

'멘토'의 유래

멘토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했다. 고대 그리스의 이타이카 왕국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떠나며,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보살펴 달라고 한 친구에게 맡겼는데, 그 친구의 이름이 바로 멘토였다. 그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10여 년 동안 텔레마코스의 친구, 선생님,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 주었다. 그 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라는 뜻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따라서 멘토는 상대방보다 경험이나 경륜이 많은 사람으로 상대방의 잠재력을 볼 줄 알며, 그가 자신의 분야에서 꿈과 비전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때로는 도전도 해줄 수 있는 사람. 예를 들면 교사, 인생의 안내자, 본을 보이는 사람, 후원자, 장려자, 비밀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스승 등을 들 수 있다. 멘토의 상대자는 맨티(Mantee) 또는 멘토리(Mentoree), 프로테제(Protege)라 한다.

좋은 멘토 되는 법

멘토의 자질은 인성적 자질과 역량적 자질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인성적인 자질은 멘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보살펴 주며 특히 사람의 약점을 감싸고 믿음을 주는 자질을 말한다. 역량적 자질은 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미래의 변화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말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멘토의 멘티에 대한 헌신이다.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먼저 자신의 멘티를 사랑하고,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씩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아니면 카드에 그런 글을 써 보내는 것도 좋다. 또한 좋은 멘토는 격려하는 사람, 확신하는 사람, 인정해 주는 사람,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 당신이 멘티를 믿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사실을 알면 그의 삶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솔직해야 한다. 멘티에게 당신의 성공뿐 아니라 실패도 말해야 한다. 그 이유는 현실적인 안목을 심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멘토로서 멘티가 나아지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동기를 항상 점검해야한다. 자신의 목적이나 명예를 위해 이용하면 안 된다. 그리고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야 한다. 멘토는 그들을 사랑하고, 도전과제를 주고, 지도하고, 확신을 주고, 그들이 우리의 ‘평생친구’라는 자부심을 지닐 정도로 그들을 절친한 친구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멘토 모시는 법

좋은 멘토를 두기 위해서는 멘티의 자세도 중요하다. 우선 멘토와 멘티는 서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관계가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배움을 주고받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멘티는 멘토의 전문지식을 칭찬하고, 자신의 일을 평가해 달라고 해야 한다. 또한 멘토가 한 일에 반응하고 공석에서 그를 높여 주고, 자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주어야 한다. 이 밖에도 적절한 때를 기다릴 것, 그를 위해 기도할 것 등 좋은 멘토를 모시기 위한 방법을 찾아 익혀야 한다. 멘티에게 배우려는 자세, 겸손한 태도, 윗사람을 공경하는 사고는 더욱 중요하다. 자세가 제대로 된 멘티라면 어떠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전수해 주고 싶어할 것이다.

※ 본자료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기업나라’ 2006년 8월 호 기사로

&&&사전 동의 후 기재함을 밝힙니다.

※ 본 센터에서는 중소기업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기업 멘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무료자문으로 많은 기업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