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 경영베테랑과 유망한 후배경영인을 잇는 경영네트워크 현장 -

 만성적인 고급인력 부재와 사업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창업기업의 고민을 해소하는데 방안이 없을까?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내 경영자문단이 출범한 해는 2004년이다. 올해로 14년차에 접어들었다. 2018년 현재 주요 대기업 CEO와 임원을 역임한 171명의 자문위원과 현직 변호사, 변리사, 노무사, 세무사로 구성된 31명의 전문위원 등 202여명이 활동 중이다. 무보수·무료 봉사직 임에도 경영자문단 입단경쟁률이 매년 3대 1에 육박한다. 자문위원 수는 출범당시보다 5배, 연간 자문기업 수요는 10배가량 늘어났다. 초창기에는 중소기업만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펼쳤으나, SOS를 치는 기업이 있으면 벤처·창업기업에서부터 중소·중견·글로벌 기업까지 마다않고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이렇게 경영자문단의 도움을 받은 기업이 이제 2만 5천여 개가 넘는다.

#1 자동차용 베터리 단자를 생산하는 창환단자는 공정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6개월간 ‘경영닥터’의 도움을 받기위해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문을 두드렸고, 문영철(前두산인프라코어 전무)·이기학(前삼성전자 상무) 위원과 연을 맺게 됐다. 두 자문위원의 도움을 받아 생산공정별 품질목표를 설정하고 일주일 단위로 점검한 덕분에 가동률은 높이고 불량률은 낮췄다. 또한 미국 T社와 첫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 늘었다.

#2 해외까지 자문 위원이 진출하고 있다. 녹즙기를 제조하는 A社는 한국, 중국 매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었다. A社는 중남미 지역으로 해외시장을 다변화하여 위기를 극복하고자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박세우 위원(前LG전자 중남미지역 대표)을 찾았다. 박 위원은 중남미 국가별 유망시장과 협력 가능한 거래선을 발굴하기 위해 A社 직원한명과 한 달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파나마, 온두라스 등 4개국을 돌며 현지조사에 돌입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기술과 품질은 우수하나, 해외유통망을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자문위원이 축적한 유통 노하우를 접복시켜 新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대기업에서 수십 년간 산업역군으로 국내를 넘어 全세계를 누비던 자문위원들에게 자문단 활동은 인생1막 경험을 통해 배우고 축적한 지식과 지혜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며 無業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다. 자문위원으로서 풍요로운 인생 2막을 써내려가는 자문위원들은 늘 밝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협력센터는 경영자문단을 중심으로 경영닥터제, 비즈니스멘토링, 해외진출 설명회, 맞춤형 현장교육 등 입체적인 지원 사업을 중소벤처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07년에 3개 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 경영닥터제는 지난해까지 24차례 걸쳐 총 618개 협력중소기업이 참여했으며, 대기업과 협력중소기업,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3각 공조체제로 협력중소기업의 경영혁신과 경쟁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협력센터는 앞으로 벤처·창업→중소·중견→강소기업 등 성장단계별로 전문화된 자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용·내실화하고, 자문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금, 기술 등 정책지원수단을 보유한 공공기관과 연계하여 자문과 정책지원의 시너지효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협력센터 사업의 올해 키워드는 ‘해외진출’과 ‘벤처창업’이다. 8~90년대 대한민국 수출 첨병으로 나서 조악한 제품을 全세계에 퍼뜨린 대기업 해외법인장과 수출담당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80여명의 해외진출지원단을 필두로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탤 생각이다. 또, 대기업에서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벤처경험을 보유한 70여명의 창업멘토단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경영시스템과 노하우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창업·벤처기업들을 발굴·육성하여 新성장동력 창출에 앞장설 계획이다. 아울러, 경영 全분야의 전문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매년 대기업 출신 전문가를 영입할 방침이다.

 배명한 협력센터장은 “매년 대기업에서 수백여 명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퇴임하는 한편, 중소기업들은 전문성과 경영노하우를 가진 인력이 늘 부족한 실정이다. 대기업의 성공경험을 가진 퇴임임원들이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에게 전문지식과 경영노하우를 전수해준다면, 본인에게는 보람 있는 인생2막을, 중소기업에게는 경쟁력 향상을 가져다주는 선순환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며, “협력센터는 대기업 CEO·임원을 지내며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선배 경영인과 유망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후배 경영인 세대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할 계획이다”고 했다.

 배 센터장은 “우리기업이 후발국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진국 기업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로 혁신제품을 만들고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경영자문단은 대기업의 기술개발, 경영시스템, 해외진출 성공경험을 중소벤처기업에 전수하여 글로벌 강소기업을 키워내는데 주력해 우리 경제가 퀀텀 도약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