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경쟁 중심의 구매정책, 得보다는 失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2009년 하반기 대․중소기업 상생경영학교 개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사장 :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와 중소기업중앙회(회장 : 김기문)는 「대․중소기업 상생경영학교」를 9월 16일(수)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하였다. 「대․중소기업 상생경영학교」는 일선현장에서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 실무진들에게 상생협력 이론 및 실무 강의를 통해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상생경영에 대한 지식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추진되어 왔다.

공급업체 가격경쟁 중심의 구매정책은 장기적인 제조원가의 상승 초래할 수도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허대식 교수는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구매경영 패러다임」강의를 통해 ‘5%의 재료비 감소시 순이익 28.7%가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구매정책이 공급업체 가격경쟁’에 집중되어왔다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허 교수는 공급업체 가격경쟁 중심의 구매정책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제조원가의 장기적 상승, 지속적 개선의욕의 결여, 상호 신뢰 저해 등의 폐단을 발생시킬 여지가 있으므로 상생지향적 구매정책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허 교수는 미국의 전문조사기관(Planning Perspectives, Inc.*)에서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러한 모습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포드나 GM보다는 도요타, 혼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요타와 혼다 협력사의 연구개발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달리 GM과 포드의 협력사는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도요타와 혼다가 상생지향적 구매정책을 추진하면서, 협력사의 자발적인 개선과 기술경쟁력 강화 유도를 통해 장기적인 제조원가 절감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반면, GM과 포드의 협력사는 원가경쟁에만 집중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제조원가의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가격경쟁 중심의 구매정책을 벗어나, 장기적으로 구매기업의 경쟁 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상생지향적 구매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당부하였다.

두산인프라코어, CP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글로벌 공정성 강화 기대

이날 상생협력 사례발표 시간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인 CP(Compliance Program)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CP란 기업들이 공정거래관련 법규를 자율적으로 준수하기 위해 운용하는 준법시스템으로, 협력업체에서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자율준수 풍토를 정착하여, 1․2차 협력사간 공정한 거래를 통한 부품수급의 안정과 건강한 생태계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업체에게 컨설팅, CP교육 등을 지원하며, 협력업체 평가 시 가점 부여, 상생보증 프로그램 대출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발표를 맡은 두산인프라코어 상생협력팀의 양희석 팀장은 ‘CP프로그램은 협력업체의 해외 수출시장 개척 시에 해외 선진 업체들로부터 글로벌스탠다드 준수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하도급 거래 위반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하도급계약 추정제도, 부당한 기술거래자료 요구행위 금지를 추진키로

하도급정책 방향 발표를 맡은 공정거래위원회 장덕진 과장은 ‘09년 하반기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자율에 의한 공정거래 관행 정착, 구조적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 중소하도급업자 피해의 신속구제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세부적으로는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체결 확대, 하도급계약 추정제도 도입 및 부당한 기술자료 요구행위 금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9월~10월에는 불공정하도급거래 행위를 신속 처리하기 위해 불공정하도급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그 밖에 이날 「중소기업의 성장과 기업 간 협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서정대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이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동종 기업 간 협력, 이업종 간 협력, 대기업과의 협력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기업 간 협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편,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유재준 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 경제가 한 층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강소기업을 육성하여 타 선진국에 비해 세계시장에서 핵심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을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 센터는 상생협력연구회와 함께 독일의 ‘히든챔피언’, 일본의 ‘교토식 기업’과 같은 한국형 ‘강소(强小)기업 모델’을 개발하여 중소기업의 강소기업 만들기에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내용은 첨부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