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상생’ 차원을 높이자

참여정부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정책을 추진한지 4년째. 상생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불공정 거래 등 ‘달라진 게 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정부주도의 시혜적 성격’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전반적인 평가는 ‘총론 만족, 각론 미흡’이다. 이제 상생협력의 차원을 높여 글로벌시대에 세계시장을 상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내일신문은 올해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이 산다’ 4번째 캠페인으로 ‘상생협력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기술협력 4.6% 불과 … 해외동반진출·공동기술개발 절실

참 석 자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장지종 중소기업중앙회 상임부회장
김용근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
박종선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

사 회
홍장기 내일신문 경제편집위원

사회 : 내일신문은 4년째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다양한 기획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 주제는 ‘상생협력의 차원을 높이자’다. 그동안 상생협력은 단가인하 문제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본문제를 다뤄왔다. FTA 체결 이후 이제는 해외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원걸 사장(이) : 먼저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한전을 비롯한 전력그룹사의 호응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과거에 비해 양적·질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하는 단계를 넘어 서로 도움이 되는 측면으로 더욱 발전해야 한다.

한국전력공사는 5조원이 넘는 본사의 제품 구매비용 중 중소기업제품 구매는 3조9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3년간 중소기업 기술혁신과 상생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협력연구개발 등에 368억원, 중전기기 기술개발 자금융자 등에 306억원을 지원했다.

박종선 소장(박) : 3~4년전에는 생소했던 ‘상생협력’을 지금은 자유스럽게 이야기 한다. 그만큼 발전했다. 대·중소기업간 상호 호혜적 협력관계가 지속적인 기업 발전과 우리 경제의 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기업들은 상생전담조직을 두고 경영노하우 전수, 공동기술개발, 성과공유제 실시, 자금지원, 판로지원 등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기술개발은 글로벌 협력으로 나아갔다고 판단된다. 범용기술로 표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있는가 하면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도 있다. 중소기업의 상황이 매우 다양해 상생협력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똑같은 제품을 갖고, 똑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범용기술을 상생협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협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모범사례를 널리 전파하는 게 좋다.

박 : 최근 중소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 99%가 글로벌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기술개발. 해외시장 개척, 자체적 역량강화를 주문했다.

현대는 부품재단을 설립, 설계부터 중소기업을 참여시키고 있고, 포스코는 지역별 파트너쉽, 기술 파트너십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신뢰확보와 뚜렷한 공감대 설정되면 협력의 다양한 방법을 스스로 개발해서 시행한다.

중소기업은 지식정보, 인력문제 등 부족한 면을 대기업과 협력하면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정부는 퇴직기술인력 채용지원금 확대, 부품소재 기업 지분투자 제한한도 확대 등 글로벌 협력체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주길 기대한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자체 기술개발 능력이 부족한 실정을 고려해 대학 정부 산업계가 공동 참여하는 ‘상생형 지역혁신클러스터’ 모델을 수립,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기술사업화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기술협력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기술협력을 통해 글로벌경쟁력을 갖추도록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를 함께 공유해 해외로 공동진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