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위기에 빠진 中企인 눈물 닦아주려 다시모여"

‘7顚8起’ 기업인 모임 7년만에 부활

부도중소기업인의 휴식처이자 재활모임인 한국팔기회가 7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오뚝이 인생’으로 상징됐던 팔기회의 재탄생은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동시에 이들의 강력한 재활의지를 반영한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 이날 이곳에서는 7년 만에 한국팔기회의 재건 총회가 열렸다. 회장으로 추대된 신용하 회장은 “경제 침체의 흐름 속에서 다시 도산하거나 도산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이 늘고 있는데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중소기업인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팔기회를 이끌어 왔던 남재우 명예회장은 “중소기업은 부도가 나면 사장의 가정 파탄,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에 모임을 만들었다”며 “2001년 이후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활동이 중단됐는데 앞으로 우리 사회에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난날을 경험 삼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 부도업체수는 234개로 지난해 10월(258개)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였다. 3월(176개)에 비해서는 33%가 늘어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는 모습이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관계자도 “최근 들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의 상담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